처음 받은 선물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받은 선물은 비밀번호가 적힌 작은 노트였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준 것인데 지금은 연락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직도 그리워요.
저는 당시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다들 참 소박하고 단순했어요. 용돈이 몇 푼 없었거든요. 그 당시 그 노트는 우리 둘의 우정의 상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렸을 때는 생일이 무슨 날인지 전혀 몰랐고, 도시의 아이들과 달리 길거리에서 서로 선물을 사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때는 그냥 같이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고 간식도 사주고 싶었는데, 생일 축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일 직전에 우리 학교에서는 비밀번호로 보호된 노트북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내 생각엔 노트북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마법 같은 일이다.
친구한테도 갖고 싶다고 말했더니 원래는 돈을 모아서 직접 사려고 했는데, 사실은 친구가 몰래 사주더라고요. 생일날 서프라이즈로 서랍에 넣어두었어요. 그 때 정말 행복했고, 너무 아껴서 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이 책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메시지를 담은 수업기록부로 활용했습니다. 작년에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이 책에 담긴 추억들이 정말 서서히 흘러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말들의 우여곡절을 보면, 어떤 화려한 말도 없이 아주 단순하고 진심 어린 말이 가득하다.
이것은 내 인생의 추억으로 잘 보관될 것입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과 청소년기의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